우리 증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의 주가에 최근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비중은 세 달 새 2배가량 늘었고,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의 비중도 상한선에 다다르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연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증권가.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한 지난 9월 2일 438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까지(19일 종가 기준) 21% 넘게 올랐습니다.
한편,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되사서 갚아 수익을 내는 투자방식인 공매도의 비중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액면분할 직전까지 1%대를 유지하던 공매도 거래 비중은 9월 평균 2.56%에서 이달 5.1%까지 늘며 세 달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밋빛 전망을 이어가는 한편,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상당수는 오히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도 크게 늘었습니다.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대차거래 잔고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액면분할 전과 비교해 1.5배 늘어난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에게 리스크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코스피200 지수 내 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 않게 하는 일명 '30%룰'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3개월 평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어서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펀드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줄여야 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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