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서울서 집 산 30대 평균 빚 3억

신인규 기자

입력 2019-11-20 13:34   수정 2019-11-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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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한 30대가 내 집 마련에 평균 3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내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20·30대는 3억원, 40대는 3.1억원, 60대 이상은 1.9억원의 빚을 지고 주택을 구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한 20대는 전체 매매가격 중 64%를 빚으로 충당했고, 30대는 55%를 빚으로 주택을 마련했다.

같은 기간 거래된 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6.2억원이었으며, 20대는 4.9억원의 주택을 구입했다.

전체 주택 취득자 중 20대는 2%(2,024명), 30대는 26%(23,158명) 등 전체 거래의 1/3 수준을 20·30대가 차지했다.

정동영 대표는 “사회초년생인 20·30대가 자기자금이 부족해 일정부분 빚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최근의 집값 상승으로 조바심을 내 주택을 무리하게 구입할 경우 대출금 상환이나 생활고에 시달릴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빚으로 볼 수 있는 차입금의 경우 20대는 전체 매수금액 중 임대보증금 비중이 34%, 1.6억원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차입금 3.1억원 중 대출액은 1.1억원, 임대보증금은 1.6억원인데, 경제능력이 없는 20세 미만세대를 제외하고 전 세대에서 대출액보다 임대보증금이 더 많은 세대는 20대가 유일하다.

30대는 23%(1.2억원)였으며, 60대 이상의 경우 16%(1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주택을 구매한 20대 중 상당수가 대출과 임대보증금 승계 등 빚에 의존해 주택을 구매했으며, 낮은 소득으로 인해 대출보다는 전세보증금 승계 등의 방법으로 주택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주택자금 조달 중 소득이 없는 10대와 10대 미만의 예금액이 각각 1억과 6,000만원, 부동산 처분대금이 4,000만원, 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금 중 증여상속 금액 비중은 10대 24%, 10대이하 19%로 낮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에도 증여와 상속으로 마련한 금액이 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대표는 "편법 증여상속이 의심되는 부분"이라며“자금조달계획서 제출시 증빙서류 제출을 의무화해 단순 신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허위 신고, 탈세와 불법 증여 등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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