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장관, 타운홀 미팅 개최.. "현장 목소리 정책에 반영"

지수희 기자

입력 2019-11-21 17:49   수정 2019-11-21 16:33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성일자리 우수기업 (주) 한독을 방문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독을 방문해 공개회의(타운홀 미팅)을 갖고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여성의 일자리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독은 케토톱, 훼스탈 등으로 잘 알려진 제약회사로 지난 5월 남녀 고용 평등 우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바 있다.

    한독은 팀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지난 2018년 기준 36%로 일반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고, 연간 12일의 유급 생리휴가, 자녀출산 지원제도, 유연근무 제도 등 노동자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장관은 "고용부에서 일 생활 균형을 위해서 많은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경험담을 듣고 현장에서 개선할 수 있는 것 있으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며 자리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차지은 한독 임상과학실 연구원은 "이전 회사에서는 임신이 어려웠지만 2012년에 한독에 입사한 후 아이 셋 다둥이 엄마가 됐다"며 "제도 뿐 아니라 임신과 육아에 대해 배려를 받을 수 있는 회사의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제약업계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유대규 병원영업실 차장은 "당시 남성 육아휴직이 흔한 상황이 아니어서 돌아온 후 불이익은 없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불이익이 없었다"며 "복귀 후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아직도 육아를 경험하지 못하는 아빠들이 많고, 실제로 경험해 보면 아내에 대한 배려가 클 것"이라며 "한 달만이라도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 장관에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아쉬운 점도 터져나왔다.

    이동하 한독 인사팀장은 "육아휴직으로 대체 근무자를 뽑을 때 주는 지원금이 조금 많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제약업계 특성상 업무가 집중되는 시간이 월 단위가 아니라 계절단위어서 초과근로 등을 산정 할 때 무리가 있다"며 "총 근로시간 산정 단위를 늘려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그 외 "선택근로 동의를 받을 때 근로자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선택근로와 관련 없는 직종까지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며 "해당 직무 근로자 대표가 동의를 하면 선택근로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장관은 "여러가지 방면으로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2019년 10월 기준으로 여성 고용률은 58.4%, 경제활동 참가율은 60.2%, 여성 임금 노동자 중 상용직 비중은 66.9%로 모두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노력만으로 여성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정부의 노력이 기업과 사회 전반의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참여자들에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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