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닷새째…"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느낌"

입력 2019-11-24 11:2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휴일인 24일에도 청와대 앞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갔다.
지난 22일 밤 청와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사랑채 인근에서 노숙 철야농성을 한 황 대표는 전날 밤에는 비슷한 장소에 설치한 텐트 안에 머물렀다.
황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는 데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상태라고 한국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동안 꼿꼿이 앉아 단식을 이어갔던 황 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잠시 몸을 눕히기도 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텐트 안에 머무를 계획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어제 저녁 5시쯤 (황 대표가) 속이 메스껍다고 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오늘은 오전 8시 30분쯤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는 계속 텐트에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보통 해가 뜨면 청와대 분수대 광장으로 나와 농성을 했지만, 현재는 그렇게 나갈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조금 전 혈당을 체크했는데 수치가 낮게 나오고 있다"며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는 글을 올려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또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텐트를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도 방문했으나 텐트에 들어갔다가 3분여 만에 나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방안 마련을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황 대표가 분수대 앞으로 나오지 못한다면 의원들이 텐트 앞으로 와서 의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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