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을 겪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시판 허가를 기점으로 매출 2조원의 대형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투바이오에서 이번 시판 허가와 함께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략을 집중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8월, 11월 셀트리온 경영진 화두 "구조조정"
지난 8월 한국경제신문 바이오 콘퍼런스 행사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만났습니다.
당시 가장 묻고 싶은 것(주가 하락 관련)은 있었으나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아서, 애써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길에 서정진 회장의 강한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2조원 매출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허쥬마와 트룩시마, 램시마SC 등의 선진국 시장 진입 등 여러가지 내포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1월 중순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발표 현장에 갔습니다.
경영진 분들과 인사도 할 겸 염탐도 할 겸.
이 날 역시 대화의 주제는 내년 매출액 2조원과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오프 더 레코드`여서 `엠바고`하겠습니다.)
구조조정은 유럽시장에서 램시마SC 진출과 직판 체제 구축을 위해 기존 램시마IV(주사제)의 판매 수량을 줄이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이로 인해 올해 초부터 상반기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공장 증설 이슈와 램시마 판매채널 정리 등으로 실적이 다소 기대치에 못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올 1분기 실적 자체를 평가하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더욱 강력한 모멘텀을 바랬던 것 같습니다.
<셀트리온 분기별 매출 구조>
▲ 램시마SC·트룩시마로 급속히 재편된 매출 구조
올 1분기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2,449억원.
제품별 포트폴리오 매출을 살펴보면 램시마 23%, 트룩시마 33%, 허쥬마 22%, 기타 23%(테마 등 포함)이었습니다.
올 1분기부터 셀트리온의 메인 생산 제품으로 램시마SC제형이 등장합니다.
3분기의 매출 구조에서는 램시마SC제형이 45%, 트룩시마 29%, 테바 8%(편두통치료제 CMO), 기타 17%입니다.(허쥬마 어디갔니?)
올 1월부터 셀트리온은 유럽시장에서 램시마SC제형에 대해서 직판(직접 판매) 체제 구축을 선언합니다.
램시마SC는 현재 판매중인 램시마와 같은 성분의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로 정맥주사(IV)가 아닌 피하주사 제형으로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즉,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환자가 직접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제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로 향후 레미케이드 뿐만 아니라 휴미라, 엔브렐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36조원이 넘는 TNF-α 억제제 시장까지 모두 침투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올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논의를 통해 램시마SC제형에 대한 임상 1상과 2상 시험을 면제받고 3상만 진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는데요.
램시마SC의 미국 허가후 시판 시점은 2022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내년 2조원 매출 발판이 된 램시마SC 허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유럽 의약품청(EMA)의 허가를 획득한 후 순차적으로 유럽 각국에 램시마SC 론칭에 나설 계획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램시마SC가 승인받은 RA적응증에 추가해 내년 중반까지 IBD를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전체에 대해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장 침투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인데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요 유럽 시장에 이미 설립해 높은 14개의 법인 및 지점을 잇는 자체 직판망을 통해 램시마SC를 직접 판매할 계획입니다.
2020년 2월 독일을 시작으로 3월부터는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서 램시마SC를 순차 출시해 2020년 연말까지 유럽 전역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판매 유통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지 전문 마케팅 경력자를 지속 영입하고 있어 내년 연말까지 300명 수준의 판매 인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유럽 의약품청 램시마SC 허가는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램시마(IV)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5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직판 체제 구축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오리지날 의약품인 레미케이트의 시장 점유율 35%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램시마SC는 주사제(IV)와 함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또, 미국시장에서 트룩시마, 램시마가 진입해 있고, 허쥬마가 내년 1분기 중 미국시장에서 시판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좋은 실적도 기대가 됩니다.
셀트리온은 내년 북미시장에서만 허쥬마 등 3제품을 통해 매출 1조원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에서 트룩시마, 램시마, 허쥬마(시판 허가 대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IV, SC),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의 시판 허가를 셀트리온의 매출 2조원을 향한 강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허쥬마의 미국 허가도 잘 돼야죠.)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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