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 투자 기업들이 물류센터 투자에 그야말로 꽂혔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물류센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 기관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최근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2억 유로(약 2,6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오는 2021년부터 운영 예정인 총 19만1천㎡ 규모의 해당 시설은 스페인에서 가장 큰 물류센터로 알려져 있으며, 20년 동안 아마존에 장기 임차됐습니다.
세비야에서도 주요 공항이나 항구, 도로와 가까운 300만㎡ 규모의 다목적 국제 물류센터인 도스 에르마나스 파크에 위치해 스페인 남부 유통 거점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아마존 물류센터를 가장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입니다. 지난달 체코 프라하 공항 인근의 1,800억원 규모 물류센터를 인수하면서 벌써 4번째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투자액만 7,700억원에 달합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도 9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틀랜타 아마존 물류센터 지분을 단독 인수했고, 하나금융투자는 폴란드와 이탈리아에서, 이지스자산운용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지 아마존 물류센터를 매입했습니다.
이렇게 물류센터를 활발히 사들이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물류센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는 2조8,600억 달러(약 3,340조원)로 전년(2조3,520억 달러) 대비 21.6% 급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무역 규모(24조2,530억 달러)의 11.8%에 해당됩니다.
전자상거래가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늘 때마다 평균적으로 11만6천㎡의 물류센터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여전히 공급이 적고 수요는 많은 물류 부동산의 투자 가치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실제로 물류센터 임대료는 지난 5년간 연평균 5.4% 상승했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오피스 등 다른 상업용 부동산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물류센터 투자 상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키움자산운용은 지난 5월 미국 동부와 중부에 있는 물류 창고 6곳을 보유하고 있는 2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인 '키움히어로즈 미국물류포트폴리오펀드'를 내놨으며,
이지스자산운용도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투자신탁 281호)를 출시해 2,300억원이 넘는 모집 금액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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