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현지시간)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일을 겨냥한 압박성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추정 단거리 발사체 2발이 포착된 것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59분께다.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추수감사절인 28일 오전 2시59분이다. 최대 명절이나 다름 없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새벽을 발사 시점을 택했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지점이다.
미국에서는 상당수가 금요일인 29일을 포함해 일요일인 12월 1일까지 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미 26일부터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넘어가 연휴 모드에 들어갔으며 12월 1일 돌아온다.
CNN방송은 "이날 발사는 미국 추수감사절 아침에 이뤄졌고 상징하는 바가 클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전에도 미국의 휴일을 겨냥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으며 2017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이뤄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 발사가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CNN방송은 북한이 ICBM급 화성-15를 발사한 지 2년이 되는 시점이라고도 지적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화성-15를 시험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이듬해부터 본격 대남·대미대화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도 "북한의 시험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2017년 ICBM 시험발사 2주년을 즈음한 이번 미국 추수감사절에 시험발사를 함으로써 무기개발에 있어 이룬 진전을 입증하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관심은 이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과 핵실험을 재개하느냐에 쏠린다"면서 전문가들의 엇갈리는 전망을 소개했다. 핵실험과 미국 본토를 사거리에 넣는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외교 최대 치적으로 삼아온 사안이다.
북한이 미국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셈법을 요구해온 가운데 북미는 대화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도 아직 실무협상 재개 여부나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다. 북한은 비교적 저강도인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대미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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