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주식 넉 달 연속 '팔자'...순매도 규모 연중 최대

입력 2019-12-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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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천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워 순매도 규모가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넉 달 연속 이어졌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와 시기가 겹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3조5천48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매도-매수)했다.
11월 순매도 규모는 기존 연중 최대였던 지난 5월의 3조530억원어치를 넘어섰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1천720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3천760억원 순매도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경우 9천41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2위 SK하이닉스는 3천38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또 네이버 1천676억원, 현대차 1천923억원, 현대모비스 271억원, 셀트리온 2천426억원, LG화학 120억원, 신한지주 319억원, 포스코 9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시총 상위 10개 상장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유일하게 93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지난달까지 4개월째 지속했다.
외국인은 지난 7월(1조9천162억원) 순매수에서 8월(-2조5천930억원)엔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고 9월(-1조329억원), 10월(-2천205억원)에도 순매도를 보였다.
지난 8월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본격화하며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시기다.
일본 정부는 7월 한국을 상대로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8월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2차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백색 국가 지위를 잃게 되며 일본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자에 대한 수출 절차는 까다로워졌다.
또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미중 무역 협상이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달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A주 편입으로 한국 비중이 줄어든 지수 정기 변경으로 외국인이 기록적인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1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약 4년 만에 최장기 매도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팔자`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연중 최저로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 규모는 23조5천283억원에 그쳐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228조9천87억원)의 10.28%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주식 보유액은 543조2천200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시총의 38.18%로 지난 9월 4일(38.14%) 이후 가장 작았다.
지난달 전체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1조6천467억원과 1조4천37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MSCI 지수 정기변경이 종료됨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의 움직임은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홍콩인권법안) 제정에 중국 정부가 반발하며 양국 간에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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