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혁신성장 강조했지만...작년 제조업 일자리 6만개 사라졌다

조현석 부장

입력 2019-12-05 14:12   수정 2019-12-05 15:07

지난해 우리산업의 핵심인 제조업 일자리가 6만개 감소했다.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 주력업종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보다 사라진 일자리가 더 많았던 영향이다.
통계청이 오늘(5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천342만 개로 1년 전 2천316만개보다 26만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31만개보다 늘어난 2017년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특히 일자리 비중이 20%로 가장 큰 제조업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2017년 7만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도 6만개 줄었다. 지난해 신규일자리가 43만개 생겼지만, 같은 기간 49만개 일자리가 감소한 결과다. 정부 규제로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진 건설업 일자리도 3만개 사라졌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에서는 7만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4만개가 늘어났다. 제조업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추세다. 2017년 20.3%로 지난해는 20.0%로 0.3% 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 부진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 일자리는 각각 8만개과 5만명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 주력업종의 구조조정이 1차 요인으로 꼽힌다. 군산공장을 폐쇄한 한국지엠은 지난해 6천여명 일자리를 잃었고, 현대중공업 1천여명, LG디스플레이도 2천여명 실직했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수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한 추정된다.
근로시간단축,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법인세율 인상 등 국내 투자 환경이 악화하면서 제조업 해외투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경연은 해외투자 순유출로 제조업에서 직간접 일자리가 연간 평균 4만2천 명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조업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도 일자리 지표에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경제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제조업을 강력히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세계 4대 제조 강국에 진입하고, 제조업 부가가치율을 현 25%에서 30% 이상으로 높이고 세계 일류기업 수를 2배로 늘리겠다는 선언이다. 이를 위해 추진전략으로 산업구조 혁신 가속화, 신산업 육성, 산업생태계 전면 개편,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정부 역할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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