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평균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해 이달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와오카 요시히로(河岡義裕)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교수(바이러스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없이 증식력과 감염력을 없앤 바이러스를 사용해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10마리의 원숭이에 이 백신을 접종한 뒤 치사량 수준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우선 일본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내년 이후 에볼라가 유행하는 중부 아프리카 등에서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일본 내 임상시험은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에서 건강한 성인 남자 30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4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주사한 뒤 부작용이 없는지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겼는지 등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제약업체와 협력해 에볼라가 유행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유효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에볼라는 2014년 서부 아프리카에서 대량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 미국과 스페인 등의 의료 종사자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방일 외국인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 왔다.
연구팀은 일본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와 간호를 맡을 의료 종사자에게 접종하는 것을 상정해 백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요미우리는 기존 에볼라 백신이 관절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돼 한층 안전하고 만들기 쉬운 백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본 연구팀이 새 백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가와오카 교수는 "(일본이 개발한) 백신은 감염력을 없애고 체내에서 증식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훨씬 높다"면서 "유효한 백신을 보유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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