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이 암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NCI)의 홀리 루먼스-크롭 박사 연구팀이 65세 이상 남녀 14만6천152명을 대상으로 평균 12.5(8.7~16.4년)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일주일에 3번 이상 복용하는 사람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암 사망 위험이 15%,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가 25~29.9로 과체중에 해당하는 사람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주 3번 이상 복용한 경우는 위암 사망 위험이 28%, 대장암 사망 위험이 34% 낮았다.
아스피린과 사망 위험 감소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이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스피린의 염증 억제 효과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소화관 암(위암, 대장암)은 염증과 연관성이 큰 암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암학회(ACS)의 에릭 제이컵스 역학연구실장은 아스피린의 항혈소판 효과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이 활성화되면 종양 성장을 돕는 인자들이 방출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혈소판의 활성화는 또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도울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출혈 위험이 높지 않은 50~59세 남녀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국 심장병학회(ACC)와 미국 심장학회(AHA)는 지난 3월 아스피린 지침을 바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대상을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 제한했다.
건강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득`보다 아스피린의 부작용인 내출혈 위험이 높아지는 `실`이 크다는 이유다.
미국 임상종양학회 대변인인 메리 마크햄 박사는 아스피린 복용 여부는 의사와 상의 아래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출혈 위험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12월 4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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