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찬바람 불면 배당주란 말과 함께 매년 연말마다 자금 유입 흐름을 보이던 배당주펀드에 최근 이상 기류가 포착됐습니다.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폭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월 배당주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총 2,230억원입니다.
통상 찬바람불면 배당주란 말과 함께 연말이 다가올 때마다 배당주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던 모습과 상반된 모습입니다.
오히려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11월에 가장 큰 유출폭을 보였습니다.
최근 한달동안 개별 펀드들의 유출입 추이를 들여다보면 자금 유출은 주로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쏠려있는데, 가장 많은 유출폭을 보인 다섯 개 상품 가운데 네 개가 국내 배당주펀드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배당주펀드의 자금이탈은 국내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보통 고배당주의 매력도는 저금리시대에 높아지기 마련인데, 국내 고배당주들의 절반이상이 저금리 환경이 조성될수록 성장세가 둔화되는 은행 등 금융지주로 구성돼있기 때문입니다.
배당수익률이 5%이상 나오더라도 그 이상 주가가 내려간다면 오히려 손실이라는 겁니다.
실제 올해 국내 증시에서 고배당종목의 총 수익률은 인덱스지수 총 수익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배당주 안에서 은행이나 금융주들이 있다. 업황 자체가 위축되는 부분이 있어서 주가가 좋지 못하다. 이익이 축소되면 배당을 기존보다 높게 못할 수도 있다. 배당수익률이 있긴 하지만 시세변화에 따른 수익률 하락이 클 수 있다.”
이처럼 국내 배당주펀드들의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해외 배당주 펀드는 자금 유입이 일어나고 있는데, 지난 한달간 자금유입이 일어난 펀드들 대부분이 해외 배당주를 담고 있는 펀드들입니다.
국내증시와 달리 올 들어 해외증시 대부분이 상승세인데다 배당이 주로 연말에 몰려있는 국내기업과 달리 해외기업들에는 분기배당이나 월배당과 같은 중간배당을 집행해 국내대비 수익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배당주펀드들은 모두 해외 배당주를 담고 있는 펀드들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외기업들의 경우 중간배당이 잦은 만큼 국내 배당주 투자와 달리 연말을 노리고 투자했다가는 원하는 기대 수익률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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