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인 대상 온천·의료관광 사업을 전담하는 `치료관광교류사`를 출범했다.
대북제재 속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외화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이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 `자력갱생 경제총력` 모델인 양덕군 온천문화휴양지 개장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광천요양소들에 대한 국내외 관광객과 여러 중앙병원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치료관광을 보장할 사명을 지닌 치료관광교류사가 발족하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교류사 설립 취지에 대해 "자연의 경치와 명소를 돌아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관광도 좋지만 관광 과정에 의료봉사까지 받으면 더욱 좋아 그 수요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료관광`은 개인 또는 가족, 단체 단위로 진행이 가능하며 일정은 "관광객의 요구에 따라 1박 2일, 2박 3일 등으로 그 제한이 없다"고 신문은 홍보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의 관광객들은 앞으로 현대적인 의료설비들을 갖춘 류경안과종합병원과 류경치과병원,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등에서 백내장 수술과 치과 임플란트, 유선종양치료는 물론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인 고려 의학적 치료를 봉사 받게 된다"고 소개했다.
북부 산지를 중심으로 백두산의 라돈천, 칠보산의 유황천 등 온천자원이 풍부한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양덕 온천문화휴양지 건설 등 대규모 레저시설 개발을 도모하며 관광자원으로서의 개발·홍보에 더욱 힘을 쏟는 추세다.
북한 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차례 양덕 온천지구를 현지지도했다. 양덕 지구는 올해 연말 개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번에 온천자원을 중심으로 `치료관광`을 표방하고 전담기구까지 설치한 것은 외국인 대상 `풀패키지` 관광상품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문은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시중호(湖) 요양소를 온천치료관광의 모범사례로 소개했다.
시중호 요양소는 `감탕(묽은 진흙)` 치료로 유명한데 시중호의 검은 진흙에는 칼슘, 염소, 마그네슘, 유화철 등 다양한 광물질이 함유돼 있어 피부병은 물론 신경통이나 각종 부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월 이곳 요양소를 방문한 국내 관광객들은 "소나무숲이 펼쳐진 바닷가에 야외천막을 치고 해수욕도 하고 관절염과 만성 담낭담도염, 수술후유증과 신경통 등의 치료에 좋은 감탕욕까지 받았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치료관광교류사에서는 보건성과 국가관광총국 일군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내년도에는 여러 요양소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치료관광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그 준비사업을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