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는 연말을 맞아 증권사 대표들의 성과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오늘은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투자은행(IB) 분야에서 또 하나의 초대형IB로서 첫발을 떼기 위한 준비 중인 신한금융투자편입니다.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아 회사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 중인 김병철 대표의 성과를 방서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7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친 신한금융투자.
자기자본 4조원이라는 초대형IB 진입 요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금융위로부터 인가를 받으면 국내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6번째 초대형IB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을 경우 자기자본의 2배까지 단기 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투자에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신한금융투자의 숙원 사업인 초대형IB 입성을 취임 1년도 되기 전에 성큼 다가선 비결로 조직 재정비를 꼽습니다.
증자와 함께 글로벌기업금융(GIB) 영업조직을 확장했고, 기능별 본부 전담 편성을 위해 구조화금융본부와 IB본부도 신설했습니다. 대기업금융2부도 새로 꾸리는 등 커버리지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취임 당시 내건 '자본시장 탑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인재 육성과 인재 확보' 구호에 걸맞게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잔뼈가 굵은 인재를 끌어모으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 대표가 신설한 사내 직속기구인 커버리지사업부가 IB 실적 확대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해당 부서에서 김 대표는 매주 직접 회의를 주재해 고객으로 둔 대기업의 재무적인 이슈와 가용 가능한 IB딜에 대한 정보를 보고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2019년 3월 취임 간담회)
"IB라는 것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질적으로 고객과 접촉해서 고객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고객의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현재 재무 상태가 어떤지, 과거는 어땠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나갈지에 맞춰 우리가 먼저 서비스를 제공해서 딜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3분기 532억4,100만원을 기록했던 GIB 순익은 올해 3분기 753억4,600만원으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출범과 함께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강화, 굵직한 기업 금융 딜을 성사시킨 영향입니다.
GIB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등이 한 데 모여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구성된 매트릭스 조직으로, 신한금투가 초대형IB로 지정돼 사업에 본격 나설 경우 그룹 GIB의 한 축을 담당해온 데 이어 더욱 높은 기여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IB분야에 비해 WM(자산관리) 분야 등에서는 성과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영업추진·WM그룹 순이익은 237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597억8,100만원)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는 향후 금융복합점포를 최대한 활용, 단순히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 설계를 한다는 개념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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