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말 배당철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가 하면, 소액주주들이 직접 경영참여에 나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기관투자자.
실제 1세대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인 밸류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에 중간배당 실시를 요구했습니다.
최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들어갔는데, 밸류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중간배당 도입 건은 부결됐지만, 회사측이 제시한 감사위원 후보 2명 모두 낙마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국 펀드인 SC펀더멘털은 대신증권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제고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기관 뿐 아니라 소액주주들이 직접 경영참여에 나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금융리스업체 메이슨캐피탈의 소액주주들은 수년간 적자에 허덕인 회사를 향해 경영 현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표를 결집해 경영참여에 나섰습니다.
IT보안 전문기업 코닉글로리의 소액주주들 역시 지분 5%를 획득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정부의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 움직임에 소액주주의 권한 강화란 사회적인 분위기에 맞물려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이런 행동은 한층 강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들어 주주행동주의에 관련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KCGI를 비롯해 국민연금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까지 이러한 행동주의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당분간은 주주행동주의 펀드와 관련된 이런 활동들이 계속해 증가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일각에선 주주행동주의의 확대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란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우려되는 부분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주들의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가치는 물론,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경우처럼 회사와 소액주주간 갈등을 이용한 투기자금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건전한 행동주의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선 주주 제안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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