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아일랜드의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사회활동가 `보노`를 접견하고 "남북 간의 평화 메시지를 내 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9일 보노와 청와대에서 만나 "독일 통일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강해졌다"며 "어제(8일) 공연도중 남북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보노는 1976년 결성된 록밴드 U2의 리더로 빈곤·질병 종식을 위해 `ONE`라는 기구를 설립해 빈곤 퇴치 캠페인을 펼치는 사회운동가로도 유명하다.
U2는 어제 공연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One)`을 엔딩곡으로 부르며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공연을 김정숙 여사도 관람했으며 공연 후 보노와 환담을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을 봤던 제 아내의 말에 의하면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5천 명의 팬들이 U2의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열광했다고 들었다"며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프닝 곡으로 `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One`을 불렀다고 들었는데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며 " `Sunday Bloody Sunday`는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우리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 준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U2는 전날 최근 숨진 가수 설리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일제강점기 여성해방을 주창한 화가 나혜석 등의 얼굴을 스크린에 비추며 여성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주신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평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굳는 결의로 임하고 계신 것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기 위해 계속 지도력을 발휘하고, 특히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번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쓰고 계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보노는 또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 또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청와대에서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양현미 문화비서관, 고민정 대변인 등이, 보노 측에서는 아만다 트로콜라 대외관계 매니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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