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조작·음원 사재기 해결사들 뭉쳤다…"마케팅 회사 자료 공개하라"

입력 2019-12-09 23:24  


최근 논란이 되는 `음원 사재기` 의혹과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온라인 음원차트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세미나`를 9일 서울 중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었다. 음악계 종사자, 언론인, 교수 등이 이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명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상임이사는 음원 사이트가 사재기 의혹을 해소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이 문제는 음원차트가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음원 사이트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니터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음원 사이트 관계자들은 차트 공정성 확보를 위해 운영 정책을 보완해왔다고 설명했다.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 본부장은 "인위적 순위 진입을 막기 위한 추천곡 제도를 폐지하고 차트 반영 시간 기준을 변경하기도 했다"면서 "내부 조사도 했지만 사재기를 의심할 만한 패턴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상규 드림어스컴퍼니 미디어콘텐츠 부문장은 "음원 사이트들은 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로그 수집 시스템에 매일 데이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부문장은 "음원 사이트가 아니라 페이스북과 음원 바이럴 마케팅 업체들이 데이터를 공개해 정당한 마케팅이라는 것을 입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위장한 뒤 불법 스트리밍으로 차트 순위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만큼 바이럴 마케팅 회사가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도 "바이럴 마케팅 회사들이 관련 자료를 밝혀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국내에 음악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주요 업체가 4곳이 있다"면서 해당 업체가 홍보를 맡은 가수 일부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이들 가수는 열심히 음악을 해 마케팅 업체에 맡긴 것뿐인데 무조건 사재기했다고 의심받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번 기회에 데이터를 공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토론에서는 1시간 단위 차트 대신 1분 단위 차트 도입, 소비자들이 음원 차트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등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김태훈 한국연예제작사협회 이사는 "방송국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그룹의 음악을 제작·유통하는 데다 매니지먼트까지 하다 보니 사업성을 생각해 멤버를 고른 게 아닐까 한다"며 순위 조작 원인을 짚었다.
이명길 상임이사도 이에 동의하며 "방송국이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권력을 내려놓고 플랫폼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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