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성인배우 이채담과 업계를 은퇴한 백세리가 ‘아이콘택트’에서 만났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성인배우 이채담이 소개됐다. 6년째 성인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년이 고비다. 자기 직업을 숨기고 일하다가 오픈되면서 주변 소문에 못 참고 떠나곤 하는데 나는 롱런했다”며 “내 직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일이 나에게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숨길까 했는데 순탄하게 넘어갔다. 아빠가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내 친구가 너 봤다고 하더라’ ‘열심히 해’라고 하시더라. 지금은 지인들과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채담은 “나이 들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고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나중에 자식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엄마는 당당한데 너는 부끄럽냐’ ‘엄마가 하는 일은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부끄러우면 배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하고 싶다”며 소신을 전했다.
눈 맞춤 할 상대로는 절친한 성인배우 동료였던 백세리를 지목했다. 은퇴 이후 돌연 잠적했다는 백세리. 이채담은 “블로그 등을 통해 언니의 은퇴 소식을 접했다. 번호도 바뀌었고 언니 소식을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과 인터뷰에 응한 백세리는 “10년 전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가 돈을 벌려고 이 직업을 선택했다.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일만 했는데 그게 지금의 나를 발목 잡지 않았을까, 돈 욕심에 노출과 관련된 일만 한 것 아닌가 싶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더 숨어버린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빠가 암 치료 중이시다. 집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며 “배우로 생활할 때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을 있어서 억지로 웃으면서 일했는데 딸로서 딸로서 가족과의 교류가 다시 생기면서 성인 배우를 했던 게 신경 쓰이더라. ‘다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인생을 너무 돈만 보고 앞만 보고 달려왔나’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백세리는 “집에서 혼자 악플을 보는데 감정이 복합적으로 터졌다. 어떤 때는 자괴감도 들더라. ‘나는 열심히 연기하면서 살아왔는데 사람들은 왜 돌을 던질까’ 싶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인 기피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는 백세리는 “유치원생 때 모르는 아저씨가 성추행을 한 적이 있다”며 “전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심하게 당한 적도 있다. 너무 심하게 맞았고 돈도 다 뺏겼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99% 악으로 가득 차 있다’로 변하더라. 내 감정이 컨트롤이 안 됐고 힘든 게 감춰지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백세리의 이야기를 들은 이채담은 “언니에게 이런 힘든 일이 있는 줄 몰랐다. 힘들 때 언제든지 얘기해라. 잠수 타지 말고 나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며 그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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