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합의 시한 임박…中, 외국산 소프트웨어 퇴출지시
美 연준, 814억 달러의 단기 유동성 공급
국제결제은행 "美 레포시장 충격은 시중은행의 현금대출 회피 때문"
前 연준 의장 '폴 볼커' 향년 92세로 타계
고금리 정책 도입…미국의 인플레이션 안정 업적
은행의 자기자본을 통한 투기성 거래를 방지한 '볼커 롤' 창시
Q> 미국이 중국산 추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 시한이 오는 15일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외신들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미중 무역합의 마감 시한이 임박했는데요. 양국에서 최근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들이 나왔지만, 실제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남아 있는 편입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가 기술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기업들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퇴출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2022년까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국산화한다는 계획인데요. 중국 정부는 공공기관 컴퓨터를 2020년까지 30%, 2021년까지 50%, 2022년까지 20%를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중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과 중국 기술 사용을 배제하려는 조치와 비슷한 움직임으로, HP와 델,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미국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중국 기업이 인텔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과 마이크로소트나 애플 등 소프트웨어 기업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의 계획대로 온전한 기술 국산화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중 무역합의 마감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업데이트 되는 소식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연준이 레포시장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며, 연말을 앞두고 단기 자금 시장에 새로운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월요일에 미국 연준은 814억 달러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는데요. 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지난 9월의 레포 발작이 반복될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현금을 쌓아두며 연말 레포 금리 급등에 대비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 9월 미국 레포 시장에 금리 발작이 발생한 이후,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현재까지 약 35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해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연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머니마켓 시장에 자금을 투여했고, 단기물 국채를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최근의 레포 발작이 단기자금 시장에서 현금이 희소해진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하며, 지급준비금의 부족현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9월 레포 발작 땐, 투자자들이 재무부 국채 입찰에 참여해야 했고, 동시에 분기별 법인세도 납부해야 해서, 현금 수요가 일시에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 연준의 설명입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은 미국 레포시장의 충격은 미국 4대 시중 은행의 현금 대출 회피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은 미국 대형 은행에만 레포시장의 기능을 과도하게 의존해 온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은행권 의존에 대해 담보부 자금 조달에 대한 헤지펀드의 수요 급증과 함께 지난 9월 초순 시작된 레포 시장의 급작스러운 압박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국채 매입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확대하고, 레포 운영을 연장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레포 규모를 조용히 확대하고 있는데요. 연말 자금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한 조치지만, 레포 규모 확대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예정된 FOMC 회의 이후에도 연준은 유동성을 안정시키기 위해, 계속 자금을 공급할 것임을 발표한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한편, 폴 볼커 전 미국 연준 의장이 현지시간 8일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까지 10% 이상에 달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아 연준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폴 볼커 전 미국 연준 의장이 8일 92세로 타계했습니다.
볼커 전 의장은 지난 50년간 미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큰 영향을 끼쳤었는데요. 하지만 외신들은 그 중에서도 폴 볼커의 최대 업적은 고금리 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을 시킨 점을 꼽고 있습니다. 폴 볼커는 1975년에서 1987년까지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연준 의장을 지내며 고금리 정책을 펼쳤는데요. 그 당시 미국은 10년동안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성장은 약해진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었는데요. 폴 볼커 전 의장은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일단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약 21%까지 올려 유동성을 대폭 줄였습니다. 이러한 폴커 전 의장의 고금리 정책에 의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983년 3.2%까지 떨어졌는데요. 외신들은 폴 볼커의 이러한 정책이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경색을 초래했지만, 이후 20년간의 확장으로 미국 경제를 이끌었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투기성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볼커 롤을 창시한 바 있습니다.
폴 볼커는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잡았지만, 현재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고민하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폴 볼커 전 의장 모두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최고권력자의 금리 인하 압박에 굴하지 않은 모습은 닮아있다는 평가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