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11일(내일) 오전 하늘이 한층 더 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에 발효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 부산, 대구, 충남, 충북, 세종, 강원 영서 지역에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수도권과 충북 등 4개 시도에는 이틀 연속, 나머지 5개 시도에는 올겨울 처음으로 발령됐다.
대구, 충북을 제외한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에는 11일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모든 발령지역에는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되므로, 차량 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이번 미세먼지는 추위가 풀린 지난 7일부터 대기가 정체한 상황에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따뜻한 서풍, 남서풍을 타고 고농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며 발생했다.
이날 새벽 중국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200㎍/㎥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10㎍/㎥)의 15∼20배까지 치솟았다.
국내 유입 과정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희석되기는 했겠으나, 대기 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서풍, 서풍을 타고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온이 오르면서 오늘 낮에 대기 상층부로 확산했던 미세먼지가 기온이 내려가는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다시 가라앉으면 대기 질이 내일 오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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