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합의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했다.
10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8포인트(0.10%) 하락한 27,881.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4포인트(0.11%) 내린 3,132.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4포인트(0.07%) 하락한 8,616.1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과 USMCA 합의 등 무역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무역과 관련해서 엇갈린 소식이 쏟아지면서 주가지수도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15일로 예고된 대중국 추가 관세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무역 협상단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다만 농산물 구매 확약 문제 등을 두고 여전히 견해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에 농산물 구매 규모를 확약하고 분기별로 구매 실적을 점검하며, 매 분기 구매가 전기보다 10%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반면 중국은 이런 방식은 다른 교역 상대국의 반발을 살 수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는 15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현실은 여전히 15일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관세는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양국이 이번 주 무역합의를 타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SCMP는 다만 이번 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가 발효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 의회가 중국산 전기버스·철도차량 구매를 막는 국방수권법안(NDAA) 내용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연방 기금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다.
장중에는 USMCA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USMCA 수정안에 서명했고, 기존 안에 반대해 온 미국민주당도 수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수정안과 관련해 "의심할 여지 없이 나프타(NAFTA)보다 훨씬 좋고, 처음 정부가 제안한 안보다도 대단히 좋다"면서, 다음 주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USMCA 합의 소식에 주요 주가지수가 한때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미·중 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기한을 앞두고 긴장이 팽팽히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소식을 대기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는 점도 관망 심리를 키웠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날 FOMC 결과를 발표한다.
12일에는 영국 총선이 실시되는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59% 내려 부진했다. 기술주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