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60년 만에 동남아시아(SEA) 게임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에 박 감독 고향인 경남 산청도 들썩였다.
11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또 한번의 `박항서 매직` 낭보가 전해지자 박 감독 고향 마을인 생초면의 이장단·체육회 등은 이날 관내 곳곳에 현수막 6개를 내걸기로 했다.
현수막은 `생초 출신 박항서 감독 파이팅` 등 문구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산청에서는 지난달 박 감독이 아세안축구연맹(AFF)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을 때도 여러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박 감독이 선수로 뛰던 생초중학교(현 산청중) 관계자는 "올해의 감독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들도 아직 걸려 있다"며 "특히 산청FC U15 축구단 학생들에게는 박 감독의 쾌거가 특별한 의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생초면 주민인 신동복 군의원은 "박 감독이 소박한 스타일이고 잔치를 한 번 하려고 해도 못 하게 해서 조심스럽지만, 주민들이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며 "베트남 분위기와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주민들도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청군은 이번 낭보를 계기로 향후 `베트남 친화마을`과 같은 베트남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등 친 베트남 정책을 보다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말 그대로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박 감독의 고향인 산청군과 베트남은 이제 친구 관계를 넘어 형제의 인연을 맺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들려준 승전보는 산청 주민들에게도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꾸준히 추진해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매직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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