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시안 2공장에 80억 달러, 우리 돈 약 9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12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강봉용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부사장은 왕하오 시안시 당서기를 만나 "시안시와의 협력으로 8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순조롭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꼽힌다.
향후 시안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에 3년 간 총 70억 달러, 약 7조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1단계 투자가 내년 3월 마무리되면 2차로 내년에 8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총 투자액은 150억 달러, 우리 돈 17조 8,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10월 리커창 총리도 이 공장을 찾아 "기존 70억 달러에 추가로 80억 달러가 투자된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한 바 있다.
시안 2공장에 추가로 투입되는 자금은 공장 `램프 업`(공정 최적화)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전자연구소 설립과 1세대 V-NAND 양산, 후공정 라인 완공, 2기 증설까지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월 직접 이 곳을 방문해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추가 투자로 사드 갈등 이후 시작된 중국 내 `한한령`의 해소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커창 총리의 시안 공장 방문 또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됐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이달 방한 기간 미국을 맹비난하며 사드 보복 해제를 시사하기도 했다.
한중 관계 회복이 내년께 낸드플래시 성장세에 맞물리면 삼성전자 시안 공장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내년 반도체 전망에서 5세대 이동통신 보급 확대 등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이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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