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에 '금융 한류' 일으킨다

입력 2019-12-13 07:55   수정 2019-12-13 08:29



박항서 감독의 매직이 베트남에서 이른바 `금융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베트남은 연일 축제 분위기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번 승리는 경제, 문화, 사회 발전에 영감을 줘 베트남을 강국으로 건설하는 데 모든 사람이 이바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항서 매직`으로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은 11월말 기준 151만명으로 지난해 3월 104만명보다 50만명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 고객은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인터넷뱅킹 사용자는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박 감독을 광고모델로 발탁했고, 36개 전 영업점 외부광고와 현지 언론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박 감독의 신한은행 광고는 유튜브에서 100만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한국계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중부지역 다낭에 지점을 개점함으로써 베트남 남부, 중부, 북부를 아우르는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일 베트남 법인인 `파인트리(Pinetree)` 증권을 공식 출범시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 HFT 증권을 인수하고 오는 2025년 동남아 디지털 금융사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명을 바꾸고 조직을 재정비해 고객에게 디지털 기반의 투자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베트남 자회사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본격 출범해 올 상반기 기준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신상품을 출시하며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베트남에만 1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와 제휴를 통해 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카드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업체인 FCCOM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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