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인 전날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호화 오찬`을 즐긴 것에 대해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며 맹비난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군사 반란의 주역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와인 축제를 벌였다"며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일말의 반성을 한다면 당연히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반란의 주역들과 축배를 들었다니 후안무치가 놀랍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그 정도면 재판은 충분히 출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모욕, 법정 모욕을 중단하고 떳떳하게 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해자는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300일 넘게 풍찬노숙하는데, 12·12 군사 쿠데타 주역인 전두환을 비롯해 정호영 전 특전사령관,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역사적 죄인은 40주년을 자축하며 고급요리와 와인을 즐기며 호의호식하고 있다"며 "이는 정의롭지 못하다, 공정하지 못하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추징금 미납과 상습 고액체납자 전두환을 인신 구속하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이 5·18 40주년이고 4·19 혁명 60주년이니 두 개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에 따르면, 전씨와 그의 부인 이순자 씨,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이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던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겼다.
임 부대표는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두환이 대화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 건배사를 여러 번 하고 와인잔을 계속 부딪치며 12·12 당일이란 점을 까맣게 잊은 듯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고 축하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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