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지난 3년, 인수 합병을 바탕으로 신한을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3년 더, 신한금융을 이끌 적임자로 조용병 현 회장이 선임됐습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그룹 안팎에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양자 대결을 벌일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회추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확정될 전망입니다.
1957년 대전 출신에,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조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영업과 인사, 기획 업무를 두루 거치며 신한금융에서만 35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해 비금융 부문에서의 수익을 대거 높인 데다 지난해 KB금융에 내줬던 이른바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아오는 등 3년 동안 그룹을 훌륭하게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디지털 금융이란 과제를 잘 수행할 인물이라는 평가입니다.
회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조 회장은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신입사원 부정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은 임기 내내 무거운 짐이 될 전망입니다.
당장 다음달 1월에 열릴 1심 선고 공판에서 중형을 받을 경우 조 회장의 도덕성에 적잖은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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