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다만 보험료 인상이 가입자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보험료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에 대해선 업계가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
과잉진료와 보험사기 등으로 사실상 적자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평균 20% 정도 인상해야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손보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공·사협의체가 올해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보험료 인상 카드가 보험업계 자율로 맡겨진 상황.
이에 따라 사실상 내년에는 실손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과도한 인상을 자제하고 업계의 자구 노력을 요구한 만큼,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인상률을 놓고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실손보험의 경우 약 3,800만 명의 국민들이 가입한 보험이라, 업계가 원하는 20% 인상률을 적용하는 게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업계는 본격적인 인상 작업을 앞두고 금융위가 먼저 인상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1월에 갱신하는 사람들부터 안내를 해서 빨리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어서 금융위나 당국의 가이드라인 등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죠."
특히 다음 주로 예정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보험사 CEO 간담회를 앞두고, 금융위가 실손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보험사에 통보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업계는 금융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보험료 인상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인상률이 업계의 손해율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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