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1등' 역시 미래에셋…'실속 1등' 한투·NH·메리츠 [2019 증권사 CEO 성적표]

이민재 기자

입력 2019-12-20 13:49   수정 2019-12-20 13:36

    <앵커>

    한국경제TV가 연말을 맞아 증권사 대표들의 성과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 시리즈를 진행했었는데요.

    오늘(20일)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증권사 종합 성적표를 뽑아봤습니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녹록지 않았음에도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수익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들이 고군분투를 한 게 눈에 띕니다.

    이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3분기까지 증권사 매출 선두는 12조9,000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로 올해 증권사 종합 성적표 1위에 올라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투톱 체제'가 돋보인단 평가입니다.

    업계 최초 자기자본 9조원 돌파, 4,200명 임직원 등 등 규모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단 점에서 이변은 없었습니다.

    다음 순은 자기자본 규모 순위와 비슷하게 NH투자증권이 10조7,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8조2,000억원 등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세부 과목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증권사간 샅바 싸움이 치열합니다.

    순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정일문 대표 체제의 한국투자증권이 5,30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를 앞섰습니다.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여 순이익 최대치를 새로 썼는데, 정 대표 취임 1년 만의 성과라 눈에 띕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연 환산 자기자본수익률(ROE)'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17.1%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증권사 최장수 CEO인 최희문 부회장의 뚝심이 통했단 설명입니다.

    다음 순을 차지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15.6%, 14.8%로 실속을 챙겼습니다.

    증권가 수익 다각화와 모험 자본 육성 차원에서 IB실적도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데, 특히 상장주선인 IPO(기업공개) 공모총액 기준으론 IB전문가 정영채 대표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이 1조3,200억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 대표가 취임한지 1년 9개월만에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는 등 성장세가 부각되는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외에 코넥스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한 지정자문인 실적에서는 김영규 대표 체제의 IBK투자증권이 4개사,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2개사로 두각을 보였습니다.

    내년에는 미중 무역 협상 등 대내외 변수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등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증권사의 투자 전략에 따라 더욱 실적의 향방이 갈릴 전망입니다.

    정부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모험자본 육성과 증권거래세 조정 등을 내놓는 등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증권사 CEO들이 1위를 위해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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