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각오와 결심으로 뛰어들었건만 쉽지 않았다. 컨설팅 현장은 늘 힘겹고 치열한 전쟁터였다. 사무직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컨설팅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블로그였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오픈된 공간에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나는 블로그 메인에 휴대폰 번호를 게재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누구든지 전화하라는 뜻이었다. 이게 인생역전의 계기가 되리라고는 알지 못했다.
이후 블로그를 본 법인 기업들에서 상담 요청이 쇄도했다. 전국을 다니며 약 4,000곳의 법인 상담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한 달에 5,000km를 달리며 수많은 대표님을 만나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법인 컨설팅 업계는 철저히 개인주의 문화이다. 자신이 취득한 경험이나 영업 노하우, 차별화된 방법은 유출되어서도, 남과 공유되어서도 안 된다. 그것이 경쟁력이고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나 원론적인 내용만 게시하여 운영하는 업계 블로그가 많았다.
나는 블로그에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 실질적인 사례, 그로 인해 쌓은 각종 노하우 등을 담았다. 법인 기업뿐 아니라 나와 같은 컨설턴트의 입장에서도 뼈와 살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정보들이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돕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동종업계 사람에게 블로그 내용이 틀렸다며 항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그럴 때면 그에 대한 의견을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공생하고자 시작한 블로그는 시간이 흘러 컨설팅의 키(key)이자 무기가 되었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나만의 자산이 된 것이다. 십오년 전 초짜 컨설턴트였던 나는 이제 업계 내에서 상위 소득자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간의 블로그 활동이 공식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신지식인협회가 매년 선정하는 「2019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블로그 마케팅’ 분야의 신지식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우리 사회의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이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팔년, 무릇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다.
나의 사례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컨설팅 방식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골프로, 어떤 이는 조찬 모임으로, 또 어떤 이는 VIP 행사로 고객을 만난다. 그러나 이 모든 방식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백 명의 컨설턴트가 있다면 백 가지의 컨설팅이 있다.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자질이 없는 게 아니다. 단지 자신만의 컨설팅 방식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골프도 칠 줄 모르고 술도 마시지 않는 나 역시 블로그를 하기 전까지 숱한 방황을 했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은 ‘감동’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컨설팅이다.
여전히 힘들고 치열하며 때로는 고통스러운 법인 컨설팅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가능성의 세계이고 누구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가능성도 무한하다고 말하고 싶다.
작성자 : 김춘수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영업 이사 & 「2019 대한민국 신지식인」선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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