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와 최종국 석패… '프로 25년' 아름다운 마침표

입력 2019-12-21 17:47   수정 2019-12-21 18:25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과의 최종 은퇴 대국에서 불계패로 30년 바둑 생활을 마감했다.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NHN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181수 만에 불계패를 하고 완전히 은퇴했다.
12세이던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이세돌은 지난달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은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이후 `세계 최강` 계보를 이어받아 줄곧 세계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전성기 시절에 이세돌은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어록`도 남겼다.
특히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을 벌여 1승 4패로 패했지만 그는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로 남아 있다.
이세돌은 자신의 은퇴 대국도 국내 최강의 인공지능과의 대결을 지목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한돌과 자신의 실력 차를 알아보려고 평범한 대국이 아닌 `치수 고치기` 대국을 선택하는 특별함을 보여줬다.
이미 한돌의 실력 우위가 인정된 상황이었지만, 이세돌은 1승 2패로 또 한 번 인공지능을 상대로 1승을 챙기며 30년 바둑 생활을 아름답게 매듭지었다.
한편, 이세돌은 이번 대결에서 기본 대국료 1억5000만 원 외에 1승 때마다 승리 수당 5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1승을 거둔 이 9단은 총 2억 원을 받게 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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