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 임상실패 쇼크에 에스텍파마·텔콘RF제약 등 급락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9-12-24 09:34   수정 2019-12-24 09:49

신약개발업체인 장외기업 비보존이 임상3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주식시장(K-OTC)에 상장된 바이오업체 비보존은 이 달 초 시가총액 2조원에 진입을 시도하는 등 가장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는 물론 지분 보유기업들에게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비보존은 "오피란제린(VVZ-149)의 복부성형술 미국 임상 3a상 결과가 1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비보존은 "1차 지표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됐고, 2차 지표인 오피오이드 소모량에서 구제약물 사용량 및 요청 횟수, 첫번째 구제약물 요청시간, 오피오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 비율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임상3a상의) 가장 결정적인 실패 원인으로 대상 수술로 선정한 복부성형술의 수술후 통증 강도가 그리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비보존은 위약군 중에 수술에서 깨어나 처음 보고한 통증 강도가 3이하인 환자가 20%였고 4 이하인 환자가 30%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엄지건막류 임상2b상에서와 같이 최초 통증강도가 너무 낮으면 진통 효능의 변별력이 낮아져서 통계적 유의성을 얻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이번 시험의 설계는 구제약물로 사용한 오피오이드의 양을 상당히 제한해 위약군의 통증이 오래 지속되리라 기대했지만, 위약군에서 제한된 오피오이드로 통증감소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서 임상2상에서와 같이 오피란제린의 효능과 구분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비보존이 임상3상에서 실패하면서 비보존에 투자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도 줄줄이 급락하며 충격을 받았다.
텔콘RF제약과 에스텍파마는 비보존에 대한 지분을 각각 22.99%(602만1,015주), 4.6%(120만4,392주) 보유하고 있다.
또, 텔콘RF제약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일진공 역시 오전 9시 30분 현재 6%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비보존과 우회상장에 대한 얘기들이 흘러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던 루미마이크로 역시 26%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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