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는 유난히 대내외 악재가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됐습니다.
어떤 사안이 우리 증권가를 울리고 웃게 했는지 박승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굵직한 대내외 정치와 경제 이슈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국내 증시.
올해 초 2,010선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시사 발언과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기대로 4월엔 2,248선까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6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미·중 무역갈등 격화, 홍콩 시위,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증시에 반영돼 코스피 지수가 약 3년여만에 장중 1,900선이 무너졌고, 이후에도 약 한달간 2,000선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R의 공포,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경제 보복, 홍콩 시위 등 굵직한 대외 악재가 올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첫 번째 사건으로 꼽힙니다.
이런 굵직한 대외 악재로 국내증시가 흔들리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주식투자가 크게 급증한 것도 올 한해 증권업계의 이슈였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체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6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4% 증가했고,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140억달러로 40% 넘게 늘었습니다.
기업 가운데선 신라젠과 코오롱생명과학 등 대형 바이오기업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신라젠을 시작으로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등 대형 바이오주의 임상 실패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 사태는 해당 종목 타격은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불신을 낳았습니다.
투자 상품 가운데선 공모리츠의 돌풍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배당투자 수단인 상장리츠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게 증가한 겁니다.
올해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공모 흥행은 물론, 상장리츠의 주가 역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이 밖에 23년만의 증권거래세 인하와 전자증권제도 시행도 올 한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사건으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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