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법의 만남, 일명 `리걸테크(Legal Tech)`를 준비하고 있는 법률 스타트업 `요기로`의 유웅현 대표는 9년 차 경력의 중견 변호사다. 법무법인, LG그룹 사내변호사, 경찰청 기획조정관실에서도 근무했다.
IT스타트업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자주 발생해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업종. 경쟁이 극심한 것은 물론 유의미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변호사도 자격증만 있으면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던 시대도 갔다.
유웅현 대표는 IT와 법률을 융합하여 편하고 쉬운, 전문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해보겠다는 일념 하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안정적으로 탄탄한 경력을 쌓아가던 그가 갑자기 IT스타트업과 변호사를 겸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던 터. 문정동 법조타운 근처에 있는 로현 법률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당시 존경하는 선배가 퇴직을 하는데 예상외의 이야기를 했어요. `안정되게는 살아왔지만 현재 가진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면 원하는 일을 정말 못하게 될 것 같았고 며칠의 고민 끝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웅현 대표는 공무원으로서 대국민 업무를 하며 많은 사람들이 법률 시장에서 고비용으로 인하여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바꿔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때는 방법도 몰랐고 용기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IT 전문가들을 영입한 그는 두 달간 직접 제작한 홈페이지로 2019년 12월, 법인등기 서비스를 필두로 `요기로` 법률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공대 출신답게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동영상을 통해 코딩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워 사이트의 완성도를 높인 것.
"법률 서비스 분야도 IT기술과 결합하는 경우 고객이 굉장히 편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회사설립, 임원변경, 지점설치 등을 할 때 필요한 법인등기의 경우 IT기술의 발달로 업무 처리 속도나 효율성이 높아지고 대신에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바쁜 시기에는 법인설립을 부탁하는 친구도 있었고 법무사 사무실에 법인등기를 의뢰하도록 권유했으나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나 종류가 많았다. 일일이 발급받아 직접 사무실로 가져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유웅현 대표는 "수정이 필요한 경우 등기소에 재방문 해야 하는 등 회사 설립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많다"며, "이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가장 먼저 법인등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자세한 계기를 밝혔다.
유웅현 대표는 회사법과 법인등기실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법인등기 종합관리 시스템을 만들었고 등기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복잡한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변호사나 법무사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등기를 마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 아울러 20~30%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요기로는 단순히 전자법인등기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법인등기를 필두로 변호사, 법무사, 변리사, 노무사 등 법률 전문직이 하는 일을 대체하거나 효율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화 기술이 완료되면 업무 처리속도가 더 빨라지고 서비스까지도 고도화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더 낮출 수 있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리걸테크가 아직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유웅현 대표는 "때문에 고객과 접점이 적은 단순 서류 작업 영역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했으며 고객은 요기로 변호사들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부담을 줄이지만 여유는 가지고 고객을 응대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요기로의 법인등기 시스템은 온라인 법인등기 시스템을 시작으로 기존의 법률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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