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이 메인보컬 웬디(본명 손승완·24) 부상으로 연말 남은 지상파 가요 대전에서 그룹 단독으로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26일 연합뉴스에 "웬디를 제외한 레드벨벳 멤버 4명은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해 예정된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 MC 등 멤버 개별 무대만 참여하고, 레드벨벳으로서 무대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웬디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웬디는 전날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BS 가요대전 식전 리허설 도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얼굴 부위 부상, 오른쪽 골반 및 손목 골절 등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웬디를 비롯한 레드벨벳 멤버들은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에 불참했다. 다만 사전 녹화한 레드벨벳 신곡 `사이코`(Psycho) 영상은 방영됐다.
레드벨벳은 `사이코`를 타이틀로 한 리패키지 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를 지난 23일 발매하고 막 컴백 활동에 나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완전체로서 복귀 활동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드벨벳은 내년 1∼3월 일본에서 `레드벨벳 아레나 투어 인 재팬 - 라 루즈`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부상이 심하기 때문에 여파가 비교적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
전날 웬디는 주위가 어두운 터널 형태 2층 통로에서 나오다 동선상 연결돼야 할 계단에 문제가 생겨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 SBS 측에도 항의를 계속했다.
SBS가 전날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낸 데 대해서도 부상 당사자인 웬디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SBS는 이날 오후 늦게 다시 공식 사과문을 내고 "부상을 당한 레드벨벳 웬디 씨는 물론 가족과 레드벨벳 멤버, 팬 여러분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웬디 씨의 회복이 우선인 만큼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SBS 예능본부장과 제작진이 소속사인 SM측과 긴밀한 협의하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BS는 그러면서 "사고 발생 직후, 제작진은 현장을 통제하고 119 신고를 통해 웬디 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정밀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며 "사고와 관련,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SBS는 내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향후에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고의 자세한 상황과 귀책 사유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이 없어 비판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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