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회복 전망...장비업체 주가 '잘나가네'

입력 2019-12-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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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이 확산하면서 관련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내 주요 기업(에프앤가이드 산업 분류 기준,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치 제시) 9곳의 주가는 지난달 말 이후 이달 26일까지 평균 18.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27%, 코스닥은 3.01% 올랐다.

기업별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테크윙의 주가가 지난달 말 이후 약 한 달 만에 32.69% 뛰어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석영 제품 업체인 원익QnC(원익큐엔씨) 역시 주가가 27.76% 올랐고 솔브레인(18.18%), 원익머트리얼즈(17.64%)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올해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면서 관련 장비 업체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모바일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반도체 업황이 거의 바닥에 다가가고 있다며 매출 하락 사이클이 내년 초에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향후 1년 반 이상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종이 내년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흐름과 함께 업계에서는 관련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기업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5일 기준 6천925억원으로 올해(4천571억원)보다 51.5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에서 기업의 영업 가치와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산정하는 목표주가 역시 지난 9월 25일 이후 석 달 새 평균 10.66% 뛰어올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1년 이상 이어진 투자 공백기를 마감하고 서서히 투자를 집행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확연히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앞서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에 대한 80억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공식화했으며 SK하이닉스도 청주 M15 공장 설비를 확충하는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투자를 재개하는 모양새다.

이순학 연구원은 "향후 고객사들의 투자 규모 확대에 따라 장비 업체 실적의 추가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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