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변 집회·시위로 자녀들의 교육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호소해왔던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주말인 28일에도 거듭 집회·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서울맹학교 학부모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한은행 효자동지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맹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국본)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하자 진로를 가로막고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집회 및 행진 그만두세요`, `제발 오지 마세요` 등의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학부모들에게 욕설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맹학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보통 하루 2∼3차례 주변 상황을 소리로 파악해 스스로 이동하는 `독립 보행` 교육을 받는데, 학부모들은 매일 계속되는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집회 금지를 요구해왔다.
학부모들은 지난 21일에도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서울맹학교 학부모회 관계자는 "학부모와 주민들은 청와대 주변 집회 때문에 지난 3년 내내 고통을 받아왔다"며 "교육권을 침해하는 집회·소음이 계속되는 한 매주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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