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은 꾸준히 신뢰 문제를 지적받았습니다.
인보사 허가취소와 임상실패 등 충격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기 때문인데요.
어려움 속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에게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가진 이미지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유영훈 / 경기도 수원
(신약개발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기대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안 된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 보다는 성공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기대가 더 되기도 하고요.”
<인터뷰> 전유진 / 경기도 일산
“투자한 금액에 비해 성과가 안 나온다는 느낌이 듭니다. 뉴스를 보면 투자 금액은 몇 십억 몇 백 억 단위가 들어가는데 아웃풋은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아직은 믿음이 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대’와 ‘실망’ 두 단어가 공존한 한 해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4월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4천7백억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산업 육성 기대감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국산 신약 29호로 허가받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가 '허가 취소' 처분을 받으며 업계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습니다.
인보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던 신약들도 잇따라 실패 소식을 전했습니다.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은 임상3상에서 비교군 대비 간암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하지 못하며 임상중단 권고를 받았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개발 기업 헬릭스미스는 임상 진행 중 약물의 혼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임상3상 결과 도출에 실패했습니다.
신약허가 직전의 기대주들의 임상이 줄줄이 실패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뢰도는 바닥을 찍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램시마SC의 유럽 판매 승인을 획득한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제약사도 갖추지 못한 새로운 제형의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수면장애치료제 시판허가에 이어 뇌전증 치료제(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독자개발에 성공하며 K바이오의 자존심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또 브릿지바이오, 알테오젠, 큐라티스, 티움바이오 등 중소바이오 벤처들도 조 단위 기술수출 소식을 전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퀀텀점프를 시도 중인 대한민국 제약 바이오 산업.
우수한 R&D 역량과 기술수출, 대어급 IPO에 힘입어 내년에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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