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을 긴급 타전하면서, 핵무기 등 `새 전략무기`를 곧 보여주겠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북한은 스스로 선언한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중단에 더는 매여 있지 않다고 여긴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전했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래 시험 재개 의사를 `가장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NYT는 전략무기 시험이 임박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표 그 자체만으로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재 해제를 시작하라는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김 위원장이 핵무기와 ICBM 시험 중단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도 "김 위원장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AFP통신은 더 직접적으로 "김 위원장이 모라토리엄을 끝낸다고 선언했다"고 규정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사실상 북한은 가장 원하는 미국의 양보, 즉 제재 해제와 일종의 안전보장을 얻어내려고 도널드 트럼프의 머리에 ICBM을 들이댄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 위원장이 위험한 지정학적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강화나 동아시아 전력 증강,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식 트윗 위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긴급`으로 타전하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무기 협상을 지연한다고 비판하고, 새 전략 무기를 세계에 보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 중단이나 핵무기·ICBM 시험 모라토리엄 해제에 나서겠다고 명백하게 드러낸 것은 아니다"고 분석, AP통신이나 NYT와는 해석 수위에 차이를 보였다.
이어 AP는 북한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경과를 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소개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신속하게 전하고, "미국의 태도에 따라" 핵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을 부각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근거로,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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