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현경과 오정세가 지난 1일 밤 방송된 tvN 단막극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를 통해 남다른 연기 합을 보여주며 새해를 활짝 열었다.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는 ‘드라마 스테이지 2020’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남편이 `김희선`과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게 된 아내가 맞바람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김희선이라는 의문의 존재가 불러 일으킨 상황에 대처하는 가족들을 그린 드라마로 색다른 가족애와 개성 있는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
류현경과 오정세는 각각 결혼 8년차 아내 최소해와 남편 김진묵으로 분해, 권태기 부부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냈다. 두 사람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미건조한 부부에게 찾아온 갈등과 봉합을 안정감 있게 그렸다.
극중 대화와 관심이 전무한 가정에 위기를 느낀 진묵은 상담사를 찾았고, 관계 회복의 해결책으로 휴대전화 속 소해의 이름을 `김희선`으로 저장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김희선의 열렬한 팬인 진묵이 소해의 전화를 받을 때 마다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 것. 이 방법은 진묵에게 효과적이었지만 소해에게는 진묵의 바람을 의심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소해는 꽃다발 선물하는 등 부쩍 안 하던 행동을 하는 진묵을 수상쩍게 여기기 시작했다. 진묵의 휴대전화에서 `김희선`으로 저장돼있는 상대와 매일 통화한 기록을 발견한 소해는 맞바람을 결심했다. 하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소해는 딸 환희(홍제이 분)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 것. 하지만 두 사람은 오해를 거듭했고,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
엄마 아빠의 갈등을 계속 지켜봐 온 환희는 이 모든 상황이 ‘배우 김희선’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착각하고 그녀를 직접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소해와 진묵은 갑자기 사라진 환희를 찾는 과정에서 서로의 오해를 풀 수 있었고, 김희선은 자신을 찾아온 환희를 소해 부부에게 무사히 데려다 주며 훈훈한 엔딩을 장식했다. 특히 김희선 역에는 실제 배우 김희선이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류현경과 오정세는 베테랑다운 내공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기발하고 매력적인 가족 단막극을 완성시켰다. 최근 드라마 `닥터탐정`과 `히든`에서 다채로운 캐릭터 열전을 펼친 류현경은 더 이상 설렐 것도 들뜰 것도 없는 8년 차 현실 아내의 모습부터 남편의 외도 앞에서 무너지는 감정선까지 풍부하게 표현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2019년 한 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맹활약한 오정세 역시 특유의 디테일 연기로 가장 보통의 남편을 섬세하게 소화해내며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류현경은 영화 `입술은 안돼요`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으며, 오정세는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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