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군사시설에 포켓몬고 게임 이용자들이 무단 침범하는 사건이 속출, 캐나다군이 포켓몬고 전담 헌병을 지정해 대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캐나다군은 전국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 포켓몬의 `포켓스톱`(PokeStop)과 `체육관`(PokeGym)을 파악하고자 헌병 3명 이상을 관련 임무에 배치했다고 캐나다 CBS 방송이 군 내부 문건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CBS가 정보공개요구를 통해 입수한 군 문건에 따르면 최근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캐나다군의 민간인 통제구역에 무단 침범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이는 여러 군사시설이 포켓몬고 게임에서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포켓스톱은 포켓몬을 잡는 데 필요한 아이템 보급소이며, 체육관은 이용자가 포켓몬을 이용해 대결을 벌이는 장소다.
캐나다군은 전담 인력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지급해 포켓몬고 게임을 시켜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지정된 군사시설을 모두 파악할 방침이다.
온타리오주(州)의 보든 기지는 12세 포켓몬고 이용자를 일시적으로 고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기지 입구에서 포켓몬 게임을 하던 어머니가 붙잡혔는데, 당시 자녀 3명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기지에서 검거된 한 남성은 "애들을 이겨야 한다"며 포켓몬고 `포인트`를 모으고 있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캐나다군 킹스턴기지 소속 제프 모너핸 소령은 "프롱트냑 요새(온타리오주의 군사시설)가 포켓스톱과 체육관인 것이 확실하다고 입구 근무자들에게 안내하길 바란다"고 문서로 통보했다.
모너핸 소령은 이어 "아주 솔직히 말해,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도 썼다.
포켓몬고 운영업체는 위험 시설이나 제한구역이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지정되면 신청을 받아 해제 조치한다.
외신에 따르면 한때 한국 비무장지대(DMZ) 속에 포켓몬고 체육관이 지정됐다가 해제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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