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4일 방송에서 지난해 불거진 가요계 음원 사재기 논란을 다룬다고 3일 예고했다.
2018년 4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트와이스, YG엔터테인먼트 위너, SM엔터테인먼트 엑소-첸백시 등 대형기획사 아이돌들이 신곡을 발매했다.
확고한 팬덤을 가진 스타들의 컴백이 이어지며 어느 곡이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을 끌던 때, 놀랄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달 12일 이른 오전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3대 기획사 신곡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그런데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박수를 보내기보다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방송 노출도, 팬덤도 없던 닐로의 곡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제치고 50대 음원 차트까지 석권하면서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졌다. 닐로 소속사의 요청으로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조작 증거는 없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5일, 가수 박경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원 차트 조작 의혹을 받던 선후배 가수들을 거론하면서 사재기 의혹에 다시 불씨가 붙었다. 이 논란은 박경 측과 언급된 가수들 소속사 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사재기 의혹을 받는 소속사 관계자들은 떳떳하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섰다. 그들은 하나같이 소셜미디어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일 뿐, 사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로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아봤다는 가수들의 고백 등 100통이 넘는 제보도 쏟아졌다.
"포털사이트에 윤미래랑 타이거JK가 30대 1위더라. 문제가 크다 그랬다."(가수 타이거JK)
"우리랑 같이하면 절대 걸릴 일이 없다. 1위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얘기했다."(가수 말보)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어서 7은 그쪽에서 가지고, 그 기간은 1년 동안 유지가 된다고."(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가수들의 고백을 토대로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자신이 직접 음원 차트 조작에 관여했다는 브로커를 만났다.
긴 고민 끝에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섰다는 그는 자신이 이제껏 작업한 가수들의 명단을 비롯해 아이디와 IP거래 내용 등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증거들을 꺼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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