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직원 무더기 퇴사…김해공항 출국장 '대혼란'

입력 2020-01-04 09:48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최근 한국공항공사 자회사로 전환된 보안검색대 직원들의 무더기로 퇴사로 연초부터 큰 혼란에 빠졌다.
금요일이던 3일 오전 김해공항 출국장은 사방으로 줄을 늘어선 이용객들로 붐비면서 장터를 방불케 했다.
수년 전 국제선 수용한계를 넘어선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연말·연초가 되면 늘 이렇게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올해는 새해 첫날부터 여느 때보다 더 극심한 이용객 정체 현상을 보인다.
항공업계와 한국노총 전국보안방제노동조합이 분석하는 올해 연초 김해공항이 붐비는 이유는 이렇다.
용역업체에서 소속이었던 보안검색대 근무자들이 1월 1일부터 한국공항공사 자회사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출국장 보안검색대에서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8명이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퇴사했다.
김해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10분에 1에 해당하는 인원이 이탈하면서 보안 검색대는 평소보다 원활히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총 9개 보안검색대 중 8개가 가동되고 있는데 환승 이용객까지 몰리는 시간 때면 4∼5개만 운영될 때도 있었다.
일부 항공사는 체크인까지 마친 승객이 출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비행기를 놓칠까 봐 출국장 곳곳에서 승객들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실제 지난 1일에는 공식적인 항공 지연 통계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5∼10분 지연된 항공기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검색대 직원들이 연초 무더기 퇴사를 한 것은 김해공항 문제뿐만이 아니다.
김포공항 40명, 제주공항은 20명 가까이 최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전국보안방제노동조합 관계자는 "보안검색대 근무자들은 항공 보안이라는 큰 중책을 맡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에 평소 불만이 많았다"며 "자회사로 정규직화되더라도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겠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법무부 출입국 시스템이 일부 변경돼 평소보다 더 많은 심사 시간이 걸리고 있고 법무부 직원 부족으로 김해공항이 지난해 연말부터 늘어나는 이용객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연초 공항이 붐비는 것과 보안검색대 근무자가 줄어든 것이 큰 상관관계는 없다면서도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대체 인력 등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검색대 직원이 줄어든 것보다는 연초 승객이 평소보다 수천명 이상 증가한 게 출국장이 붐비는 가장 큰 이유"라며 "법무부 출국 심사가 지체되는 측면도 있고 겨울철에는 보안 검색 시간이 더 길어져 지체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선 검색대 직원 5명을 국제선에 충원했고 검색을 보조할 수 있는 인력까지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며 "주말부터는 비번인 검색대 직원까지 투입해 혼잡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보안방제노동조합 관계자는 "보안검색 인력 10%가 이탈했는데 보안 업무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 전환과정에서 퇴사자가 발생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공사에 제기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연초에 공항이 붐비는 것은 당연한데 자회사와 공사에서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업무 특성상 최소 2개월가량 교육을 받아야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당장 인력 충원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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