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바이브, 그룹 뉴이스트 등 음원 사재기 의혹을 파헤친 SBS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의혹의 대상이 된 가수들이 잇따라 반발하면서 후폭풍이 적지 않게 일고 있다.
지난해 가수 박경으로부터 사재기 의혹을 `공개 저격`당한 바이브 등이 소속된 메이저나인은 5일 장문의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날 방영분에는 의혹에 반발하는 회사 측 인터뷰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메이저나인은 "저희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명한 내용이나 방송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전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 자료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6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용 중 단 3장면(만 방영됐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 내용은 마치 저희가 진행했던 마케팅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피하기 위한 겉치레일 뿐이며, 실제로는 사재기 업자를 통해 음원 사재기를 진행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게 편집되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발라드 가수, 인디 가수,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신인 가수는 음원을 내고 아무런 홍보 활동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또 이 회사는 현재 가온차트 월간 1위 곡 제작사에 직접 들어오는 권리사 정산금이 2억∼2억 5천만원인 데 비해 음원 평균 제작비는 ▲ 디지털 싱글 6천만∼8천만원 ▲ 미니앨범 1억∼1억5천만원 ▲ 정규앨범 2∼3억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음원 시장에서 발생하는 제작사의 매출(권리사 정산금)로는 소위 `사재기 작업 비용`을 지불할 경우 전 플랫폼에서 월간 1위를 해도 제작비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도 방송 과정에서 소속 그룹명이 사재기와 연관된 것처럼 노출되자 "음원 사재기와 관련된 어떠한 불법·부정행위도 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자신이 듣지 않은 음원 구매 내용이 있었다는 한 일반인 남성의 인터뷰와 함께 이메일 화면이 방송을 탔는데, 이 과정에서 플레디스 소속 보이그룹 뉴이스트 유닛(소그룹)인 뉴이스트W 이름과 곡명이 노출됐다.
이에 대해 플레디스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와 문제가 있는 것 같이 연관 지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수년간 노력해온 아티스트에 방송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명예훼손과 억측과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제작 과정 실수 인정과 사과, 다시보기 등 정정을 방송사에 요청했다.
음원 사재기 의혹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