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 국내증시 변동성 확대되나?

이민재 기자

입력 2020-01-06 11:16   수정 2020-01-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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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연초 증시의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우리 증시의 지지선이 될 수 있단 예측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부터 알아보죠.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두스군 총사령관을 공습 살해하면서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하는 등 일파만파인데요.

    이란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했고, 이슬람 무장단체가 케냐 미군 기지 공격해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 행동이 있을 경우 추가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상승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꺾을 수 있습니다.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1월 효과'를 불안하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기자>

    교전, 장기화 등이 부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직접적인 교전 가능성은 낮지만 갈등의 장기화냐,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간 중동 이벤트가 장기화되지 않았고 미국은 선거, 이란은 원유 수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장기전은 아닐 것이란 예측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1953년 미국 정부가 이란 쿠데타를 주도한 이후 55년 만에 최악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예맨 반군이 사우디 원유 생산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단 상황과 다르다며 최악의 경우 911테러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단 예측입니다.

    정치 갈등이 장기화되면 경기 둔화 우려도 올해 지수 조정 시기가 빨라지고 하단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KB증권은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5% 가량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지정학적 변수가 있긴 하지만,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지지를 해주는 모습입니다.

    <기자>

    오는 8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습니다.

    수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임박…"모멘텀 기대"

    실적 감소폭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따라 모멘텀이 기대됩니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 2~8천억원 수준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낙 폭이 줄어들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3년 만에 20조원 아래도 떨어지는 바닥이란 점에서 기대감이 큰데요.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추가 낙 폭 확대냐 지정학적 변수에도 선방이냐로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행히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더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우세합니다.

    <기자>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6만8,500원으로 13% 올렸고 KTB투자증권은 7만원, 현대차증권 7만1천원, 미래에셋대우는 7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13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서 고PER을 유지했던 만큼, 비중 확대 전략을 고려할 만 하단 분석입니다.

    1분기부터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으로 올해 영업이익 45조원으로 6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G장비, 스마트폰 호황에, 메모리 값도 저 점을 지났고 한국 반도체 수출이 바닥을 탈출하고 있단 분석과 함께 클라우드 업체 서버 주문이 눈에 띄는 회복세로 서버 출하가 두 자리 수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근거입니다.

    <앵커>

    아울러 삼성전자 대차잔고도 줄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12월초 6조원에서 지난 3일 기준 4조원대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지난해 12월 주가 상승 시기에 대차 비중이 크게 늘었던 것을 보면 변화가 큽니다.

    하락을 점치는 공매도가 다소 꺾인 상황인데요.

    기본적으로 연말에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 포지션 정리로 대차 등이 급감하는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기관과 외국인 모두 지난달 12일 이후 매수를 유지했단 점에서 아직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단 평가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당분간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는 역사적인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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