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강남 아파트값, 서울 집값 조정국면 오나?

입력 2020-01-09 17:35   수정 2020-01-09 17:14

    <앵커>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권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15억 원 이상 고가주택 대출 금지 등이 담긴 이른바 '12.16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당분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5억 원이 넘는 고가주택 몰려있는 이른바 '강남4구' 집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12.16대책 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1/8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보합 또는 하락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15억 원 초과 고가주택 가격은 12월 마지막주부터 이미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전용면적 76㎡)를 보면 최근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재만 /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정책 효과와, 그리고 사실상 (강남 집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잖아요. 여러 가지 시장 상황, 이런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 추가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9억 원 이하 주택들이 몰려있는 강북구(0.09→0.09)와 도봉구(0.05→0.07), 노원구(0.07→0.07) 등은 상승폭이 커지거나 전주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강남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9억 원 이하 주택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여경희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시장의 분위기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둔화되거나 조정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이들 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들 지역 집값 상승폭이 강남권과 비교하면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 조정폭은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집값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각종 규제에 따른 수요 억제 그리고 세 부담에 따른 급매물 출현으로 당분간 서울 집값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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