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틱톡 맞서 "위챗 동영상 기능 강화할 것"

입력 2020-01-10 14:34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위협을 받는 중국 텐센트 그룹이 틱톡에 맞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의 동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 그룹에서 위챗 부문을 이끄는 앨런 장(張小龍) 수석 부사장은 전날 열린 연례 위챗 콘퍼런스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장 부사장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며, 짧은 동영상 콘텐츠는 언제나 위챗이 지향하는 목표였다"며 위챗 내에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위챗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가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은 틱톡의 무서운 성장세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자와 사진이 중심인 기존 소셜미디어와 달리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내세울 수 있는 틱톡은 중국은 물론 미국의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의 소유주인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 디지털 미디어 광고 시장에서 23%를 차지해 각각 17%와 14%에 머무른 바이두와 텐센트를 물리치고 선두 알리바바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 광고 매출이 무려 113% 폭증한 바이트댄스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두<手+斗>音)과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주요 광고 매체이다.

1년 전 2억5천만 명이었던 더우인의 하루 이용자 수는 이달 들어 4억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위챗의 이용자 수도 지난해 3분기에 월평균 11억5천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위챗의 성장 정체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데이터 제공업체 퀘스트모바일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전체 시간 중 텐센트 그룹의 앱을 이용하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텐센트 그룹은 10여 개의 동영상 앱을 출시하고, 중국 내에서 더우인의 최대 라이벌인 콰이서우(快手)에 지난달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틱톡에 맞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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