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영진 '대박'…웃지 못하는 CEO

신동호 기자

입력 2020-01-14 17:38   수정 2020-01-14 17:34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자사주를 보유한 CEO들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사가 처한 현안과 상황에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 배경을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치솟자 주식을 보유한 주요 CEO들의 지분가치 또한 대폭 상승했습니다.

    세계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부진했던 1년 전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40% 가까이 올랐고 SK하이닉스는 두배 가까이 올라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지분가치가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임원은 김기남 부회장입니다.

    현재 김 부회장은 보통주 2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가치는 약 120억원으로 추산되고,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이 각각 99,750주와 75,000주를 보유해 가치로만 약 59억원과 45억원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의 주요 CEO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최태원 회장이 책임경영 강화 방침에 따라 스톡옵션 제도를 15년만에 부활해 주요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때문에 이석희 사장이 약 19만1천주를 보유하고 있고, 박성욱 부회장이 29만8천주, 정태성 사장이 1만5,900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가가 상승해 지분가치가 늘었지만 양사가 처해있는 기업의 현안과 상황때문에 마냥 웃을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가장 큰 현안입니다.

    이르면 다음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인데다 지난 10월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준법 체제를 갖출 것을 주문한데 대한 과제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큰 부담입니다.

    SK하이닉스는 SK(주)가 구상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주가상승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구상중인 지배구조 개편안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중간지주사 전환인데 이를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지분 추가 매입이 이뤄져야 합니다.

    주가가 상승할수록 자금 부담이 커진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상승의 속도가 빠르지만 당분간 상승여력이 충분해 주요 CEO 들의 지분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늘도 장중 한때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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