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거에 반복됐던 반도체 쏠림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 모두 지난 한 달 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IT 대형주만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학습효과 때문일까요. 보다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보통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는 말은 불경기나 증시가 불황일 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반도체 업종 강세를 빼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게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한계로 꼽히고 있는데요.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두 종목이 최근 각각 6만원, 10만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전에 이미 나온 수치고요.
이것만 봐도 우리 증시의 반도체 독주 현상이 얼마나 심한 지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 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면서, 양 수급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더라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구체적인 지표가 있으면 좋을 텐데요.
어떤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 자금이 몰린다는 거죠?
<기자>
아무래도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하면 역시 ELS를 들 수 있습니다.
주가연계증권이라고도 하죠.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증권사가 미리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한 때 국민 재테크로 불렸지만 독일 금리 연동 파생결합증권(DLS) 여파와 홍콩 시위로 인한 H지수 불안으로 신규 발행이 크게 줄기도 했는데요.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DLS 사태로 ELS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지난해 8월만 하더라도 반토막이 났었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발행이 늘면서 지난달에는 약 7조원 까지 회복된 모습입니다.
<앵커>
요약하면 불안심리로 잠시 주춤했던 ELS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다가, 결국 ELS만 한 고정 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ELS 수익률이 어떻게 되죠?
<기자>
ELS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 주제에 맞는 건 지수형 ELS가 되겠는데요.
특정 종목이 아닌 코스피200이나 유로스톡스50, S&P500 등 큰 폭의 등락 없이 10% 내외에서 변동성이 나타나는 지수에 연동된 상품인 만큼 손실 사례가 비교적 적다고 알려져 있었죠. 반면 수익률은 연 3~4% 정도에 그쳤었는데요.
최근엔 이런 지수형 ELS 중에도 연 7%대 상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증권사가 출시한 ELS의 경우 3년간 홍콩H지수, S&P500, 유로스톡스50지수가 45% 이상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7.3%를 제공하고요.
원금 손실 구간 없이 만기일 가격만 가지고 최대 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도 나왔습니다.
<앵커>
홍콩 H지수 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그런데,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지수형 ELS가 안정적이라고 하기엔 지수가 급락한 전적이 있지 않나요?
<기자>
사실 ELS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상품이 스텝다운형 ELS입니다.
보통 ELS 상품 광고나 투자 안내문을 보면 '3년 만기 6개월 단위 조기상환형'이라는 문구를 보실 수 있는데요.
가령 반년 뒤 ELS의 기준이 되는 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2%의 수익률을 받는 식입니다.
그런데 만일 10% 이상 하락했다, 이러면 다시 반년 뒤로 평가가 미뤄지는 겁니다.
이렇게 6개월마다 평가하는 작업을 만기 때까지 하는 것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밀리고 밀리다 만기 때까지 수익을 못 받는다면 그때 원금 손실이 발행하는 겁니다.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조기 상환이 미뤄진 것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최근에는 홍콩H지수보다는 다우존스와 닛케이225, S&P500을 조합한 ELS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많이 나왔고요.
요즘 안정적인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선전지수인 CSI300지수를 넣은 상품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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