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합의 서명에도 제한적 상승

입력 2020-01-16 07:03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공식 서명에도 제한적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1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5포인트(0.31%) 상승한 29,030.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4포인트(0.19%) 오른 3,289.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7포인트(0.08%) 상승한 9,258.7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9,000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과 합의의 세부 내용,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날 1단계 무역합의에 공식 서명했다.

이후 공개된 합의문에는 중국이 농산물 등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향후 2년 추가로 2천억 달러 이상 사들이기로 했다는 점이 명시됐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도 합의문에 포함됐다.

양국은 해당 기업과 합의되지 않은 강제적인 기술 이전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의도적인 무역 비밀 유용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도 가능하도록 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금지하며, 환율 관련 투명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요 지수는 1단계 합의 서명식 즈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교적 큰 폭올랐지만,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다우지수의 경우 29,127.59까지 올랐던 데서 반락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한때 하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양국의 합의 내용이 이미 상당 부분 예상됐던 데다, 향후 2단계 협상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며, 2단계 합의가 타결되면 현재 부과된 관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다소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2단계 협상을위한 합의가 단시일 내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무역 분쟁과 미국의 관세 위협,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 등은 장기간 `뉴노멀`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부과되는 관세도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연말 대선 이후까지 기존 관세를 감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향후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2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 관세가 추가로 감축될 것이라면서, 2단계 합의는 `2A, 2B, 2C`와 같이 세분화해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은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다고 발표했다.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인 영향으로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BOA는 또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순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도 매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순익은 소송 등 법률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전반적인 실적 시즌의 출발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약 30개 중 82%가 예상보다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말 새로운 감세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BOA 주가가 1.8%가량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는 0.2%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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