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가 식당에서 식사하던 의용소방대원들이 주방에서 불이 나자 신속하게 진압해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분께 대구 북구 산격동 한 음식점 주방에서 연통 내부 기름 찌꺼기가 타면서 불이 났다.
때마침 이곳에는 배병근 씨 등 의용소방대원 13명이 정기 회의를 하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와중에 이들은 다른 손님들을 대피시키며 식당 안에 비치한 소화기 2개를 찾아냈고, 일부 대원들은 주변 점포로 뛰어가 소화기 4대를 빌려왔다.
불이 난 지 3분 만에 불길은 완벽하게 진압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차 15대, 소방관 45명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그보다 2분이 지난 뒤였다.
덕분에 화재 피해는 전기 버너 조리대 1개, 환풍기, 음식 재료, 주방 물품 등 58만원(소방서 추산)에 그치고 건물 피해는 미미했다.
배 대원은 "평소 훈련받은 대원들이 함께 있어 더욱 용기가 났다"며 "의용소방대원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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